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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제품 리뷰

[보충] 나는 팔았다 맥북을

내가 맥 OS를 떠난 이유

나는 결국 맥북을 내놓기로 마음을 먹었다. 맥북을 처분한 금액으로 윈도우 데스크톱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맥북을 포기했다는 것은 맥 OS를 포기했다는 의미다. 맥 OS를 포기한 이유를 두 꼭지로 나누어 풀어본다.


낮은 사용빈도

한컴오피스

한컴오피스와 맥 OS는 친하지 않다. 한컴오피스가 윈도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한컴오피스를 자주 사용한다면 자연스럽게 맥 OS를 사용할 빈도가 줄어든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대부분의 업무를 한컴오피스로 처리한다. 공공기관과 관련이 많은 사업체이기 때문이다. 한글과컴퓨터는 맥 OS에 대응하는 한컴오피스 2014 VP를 출시하며 맥 OS 사용자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그 희망이 산산이 무너지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류투성이의 맥용 한컴오피스는 보기 좋은 허울이었다. 아직까지 부트캠프(Mac에서 Microsoft Windows의 구동 환경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나 가상 머신(물리적으로 켜서 윈도우에서 한컴오피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최근에는 폴라리스 오피스나 한글과컴퓨터에서 제공하는 웹용 한글 워드를 제공하여 멀티플랫폼으로 가능 추세다. 하지만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고 내용이 많아질수록 오류가 발생한다. 한컴오피스를 사용한다면 단호하게 맥 OS를 추천하지 않는다.

직장인의 컴퓨터 사용과 노트북

사무직 직장인은 업무의 90%를 컴퓨터로 처리한다. 하루 8~9시간 컴퓨터만 바라보고 일하는데, 집에서 또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에 손이 먼저 가는 것은 당연하다. 집에서도 맥북을 포함한 노트북은 애물단지가 된다.

노트북은 들고 다닐 수 있다. 밖에서 업무를 보거나 작업할 일이 없다. 업무나 기타 작업은 알맞은 장비가 갖춰진 장소에서 하는 게 편했다. 들고다닐 이유가 없어졌다.

게임

유일하게 집에서 컴퓨터를 켤 때는 게임할 때이다. 맥북은 애초에 게임을 염두에 두고 나온 노트북이 아니다. 맥북을 옆에 두고 오래전에 쓰던 게이밍 노트북을 쓰는 모습을 되돌아보니 역시 맥북은 애물단지다.


희박한 개선 여지

환영받지 못한다.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쇼핑을 할 때나 환영받지 못한다. 맥이라는 소수의 OS를 지원하는 곳이 많이 없다. 호환성 때문에 결국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고 물건을 구매한다.

기대했지만 역시나

맥 OS사용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윈도우와 맥이 서로 비슷해지는 모습을 보며, 조금이나마 편해지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역시나 답보를 거듭한다. 나아지는 게 없다. 맥 OS의 시장이 작은 이유도 있지만, 한국 시장의 파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 대비 얻는 이익이 작기 때문이다.


호환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설정을 만지고, 키보드 맵핑을 최대한 적응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들이 아까웠다. 차라리 맥 OS를 포기하는 이득이 더 크기 때문이었다. 맥 OS를 포기하고, 나의 사용 환경을 고려하여 고사양 윈도우 데스크톱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리뷰글과 같이 맥북과 맥 OS 확실히, 명백히 매력적이다. 디자인이나 성능, UI, 그리고 UX에도 고심하고 정성을 쏟은 티가 난다. 그 점에 반해서 구매했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맥 OS를 경험하는 것 자체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맥 OS를 인생에 한 번쯤은 써보는 것, 절대 말리지 않는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맥맥 OS 입문자라면 저렴한 중고로 시작하길 추천한다.

하지만, 한글을 쓰고, 한컴을 쓰고, 윈도우만 환영받는 국내에서 맥 OS를 고집하기 위한 노력과 시간을 생각한다면, 윈도우를 쓰는 것이 가성비가 좋다. 그렇게 생각한다.


보충 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보충 글을 추가한다. 어디까지나 이 글은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자 근거다. "그건 네 생각이고 이건 내 생각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모든 주장에는 근거가 있어야 그 주장이 유효하다. 근거 없는 주장은 주장이 아니다. 

더보기

맥 OS와 맥, 그리고 맥북은 겉 멋이다. 

그 주장을 이해한다. 애플의 브랜드가 '고급'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 점유율이 높은 한국에서 '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쓰는 윈도우가 아닌 맥을 써'라는 겉 멋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있다.

맥쓰사(맥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맥북은 스타벅스 입장권이라고 셀프 디스 하기도 한다. 문서작업, 웹서핑, 게임을 위해 평생을 윈도우만을 쓰던 사람들은 특히 한국에서 맥 OS에 적응하기 어렵다. 그래서 맥북에 부트캠프를 이용하여 윈도우만 쓰기도 한다. 내 아내도 그렇다.

겉 멋으로 맥을 구매한 사람들은 대부분 중고로 판다. 따라서 맥쓰사 중고 시장의 거래가 상당히 활발하다. 그 주장은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 OS는 전문가가 많이 쓴다.

당신이 아이폰을 쓴다면, 이 주장을 읽으면 이해가 될 것이다. 아이폰의 어플(앱)은 무엇으로 만드는가? 맥 OS에서 만든다. 맥 OS가 아니면 아이폰 전용 앱을 만들기 어렵다. 아이폰 앱스토어의 많은 그 앱이 대부분 맥 OS에서 만든다. 즉 개발자가 많이 쓴다. 이외에도 영상(파이널 컷), 음악 등에서 두루 쓰인다. 개발자, 예술가들이 많이 쓰는 노트북임은 자명하다. 

운영체제(OS)에서 윈도우는 왕따다.

이게 무슨 소린가? 한다면 당신은 OS를 잘 모르는 것이다. 과장이 있는 표현이지만 그렇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에서 윈도우 점유율은 확고하다. 넷마켓쉐어 2019년 5월 데스크톱 OS 점유율을 보면 맥 OS의 점유율은 약 5%이다. 나머지 95%는 윈도우가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서버, 모바일 쪽으로만 넘어가도 상황은 다르다. 

맥 OS는 유닉스를 기반으로 만들어 졌다. 참고로 안드로이드, 우분투, 스팀OS, 크롬OS, Apple iOS, Apple Watch OS, 논란의 Tmax OS도 다 리눅스와 유닉스를 기반으로한다. 유닉스에서 가라진 것들이 리눅스, 안드로이드, 맥 OS 들이다. 운영체제의 조상 격이다. 

 

"윈도10, 데스크톱 OS 점유율 45.73%"…윈도7 10%p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윈도 운영체제(OS) 보급이 순항 중이다. 윈도10 버전 점유율이 지속 상승하면서 윈도7 버전과의 점유율 격차를 두자릿수로 벌렸다. 데스크톱OS 시장에서 윈도10 점유율��

www.zdnet.co.kr

 

리눅스 - 나무위키

윈도우의 경우 파일을 프로그램 별로 모아서 각각의 폴더 내에 저장하기 때문에 같은 요소가 프로그램 별로 중복되어 설치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러나 리눅스는 저장소(Repository) 시스템 덕

namu.wiki

따라서 (웹)서버나 모바일 개발 쪽으로만 가도 맥 OS를 쓰는 사람이 많다.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100만 개 도메인을 조사해보면 96.5%가 리눅스 서버라고도 한다. 

따라서, 맥은 겉 멋일 수도 있지만, 맥을 쓴다고 다 겉 멋든 게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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