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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d 1, 에버노트와 원노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 이 글은 2018.08.21.에 작성되었습니다. - 2019.06.13.

Evernote vs Onenote

에버노트, 그 역사의 시작

필자가 재직하는 회사는 매우 작은 규모의 회사인데, 여러 자료가 중구난방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생에서 직장인으로 거듭나면서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체계적인 자료 관리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2017년 12월, 에버노트 프리미엄 구독권을 33,000원에 구매하여 에버노트를 업무와 개인 아카이브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에버노트에 적응하기 위해 두 달간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서류와 명함을 스캔하고, 웹클리핑을 사용하고, 에버노트 계정으로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수 천 개의 노트를 만들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두 대의 PC와 아이패드, 갤럭시, 아이폰과 같이 써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초록나라의 코끼리와의 동거는 길지 않았습니다. 동기화 문제로 몇몇 파일들이 날아가기 시작하고 에버노트에 실망하여 원노트로 갈아타려는 고민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7월 아이패드 구매에 만족하지 못한 필자는 '맥북 프로 구매'라는 목표를 세우고 Mac OS를 사용하기 필요한 프로그램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Mac OS를 쓰더라도 MS Office를 써야하는 상황이 었기 때문에 MS Office 365 구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MS Office 365의 패키지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원드라이브 1TB 제공이었습니다.

원노트로 이적

원노트의 '사용'은 무료이나 여러 기기와 동기화를 하기 위해 원드라이브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원드라이브는 무료로 5GB를 제공했었기 때문에 자료를 쌓아 두는 필자는 원노트를 이적하기 꺼림칙했습니다. 그러나 MS Office 365에 포함된 원드라이브 1TB를 원노트와 동기화하면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모든 자료를 원노트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서론이 매우 길었습니다. 에버노트를 약 7 개월간 쓰고, 원노트를 두 달간 사용하며 느낀 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원노트와 에버노트 사이를 고민하는 독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 노트 프로그램을 사용했던 환경은 다음과 같으며 주로 PC에서 많이 사용했습니다.

  • 아이폰 8
  • 갤럭시 S7
  • 아이패드
  • 윈도우 7
  • Mac OS (원노트만 사용)

맘 versus 대디

사실, 원노트와 에버노트 중 어떤 것을 쓸까라고 고민한다면, 아이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묻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라면 '나랑 더 많이 놀아 주는 사람이 좋아!'라고 답할 것입니다. 원노트와 에버노트도 동일합니다. 직접 써보고 오래 사용한 프로그램이 더 좋을 것입니다. 오래 쓸수록 자료가 구조화(시스템화) 되어 쌓이기 때문입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더 자주 쓰고 더 편한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에버노트와 원노트는 노트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하지만 에버노트의 '노트'와 원노트의 '페이지'를 작성하기 시작하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노트 프로그램의 기능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여 모두 다루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 공통점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물론, 저의 주관적인 견해가 섞여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1. 여러 기기의 동기화
2. MS Office, 한글, Pdf, 사진 등 파일을 저장하고 수정할 수 있음
3. 문서, 명함 스캔 기능
4. 이미지 속 텍스트를 인식하는 기능
5. 자료 검색 기능
6. 표, 서식 변경 기능
7. 자료 잠금 기능
8. 프로그램 내에서 노트(페이지) 링크
9. 웹 클리핑(스크랩핑) 기능 - 사파리, 크롬 지원
10. 웹버전/PC 버전 지원

위에서 언급한 공통점은 노트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기능입니다. 공통점 보다 차이점이 더 중요하니 바로 각 프로그램의 특징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에버노트의 경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1. 빠른 동기화
2. 정교한 웹클리핑 기능
3. # 해시태그 기능
4. 요금제에 따라 다르지만, 프리미엄의 경우 월 업로드 용량이 10GB
5. 3rd party 앱을 이용한 넓은 확장성
6. 이메일을 활용한 노트 작성
7. 구독 정책 (월 업로드를 할 수 있는 용량이 있음) - 자세한 내용은(새창)여기를 참조
8. 마이너한 버그들 (서식 깨짐, 작동 정지 등)
9. 업로드한 파일의 손상 종종 발생

다음은 원노트입니다.
1. MS Office 프로그램과의 높은 호환성
2. 원하는 곳에 글쓰기가 가능 (파워포인트 텍스트 삽입 기능과 유사)
3. 기능성이 강한 태그(인용문, 다시 보기, 나중에 보기, 할 일 등)
4. 용지 색, 용지 스타일 변경 가능
5. 애플 펜슬과 호환되는 편리한 그리기 기능
6. 워드를 사용할 줄 안다면 매우 손쉽게 적응이 가능
7. 무료(원드라이브는 5GB 무료 제공, 오프라인으로 작업할 경우 하드 용량에 따라 무제한으로 작성 가능)
8. 에버노트와 비교했을 때 적은 버그
9. # 해시태그 및 키워드 기능이 없음
10. 에버노트와 비교되는 느린 동기화
11. 조금 어리숙한 웹클리핑 기능

승자는없다. 둘 다 써보고 판단하자.

에버노트와 원노트는 기록하고 보관하는 노트 프로그램입니다.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메모해두거나 파일을 보관하며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앨범에 사진을 넣어 보관하며 찾아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차이는 세세한 부분에서 나타납니다. 이 차이는 개개인마다 느끼는 바가 다릅니다. 그러나 어느 것을 쓰던 기본적인 기능을 같습니다. 그러니 먼저 두 가지를 가볍게 써보고 그 후에 선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에버노트 프리미엄을 구독할 예정이라면 꼭 할인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55,000원/년'을 제값에 구입하기에는 할인을 자주 합니다. 또한, MS Office 365(혹은 2016)을 구매하셨다면 원노트는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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