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앱 리뷰

멜론? 지니? 고민하고 있다면

가격 인상!

2019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음원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개정안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기존 60(원작자):40(공급자)이었던 음원 이용료 배분을 65:35로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원가부담을 이유로 멜론, 지니 뮤직 등 국내 음악 서비스 업체들은 새해부터 주요 상품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그러나 창작자 인상 비율에 비해 음악 상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부과하여 일각에서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멜론은 월 정액을 2개월 구매하면 최대 34%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지니 뮤직은 저가형 음악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음원 징수규정을 따르지 않는 애플 뮤직과 유튜브는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도 할인하겠지?

우리는 과거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멜론, 지니 등과 같은 음원 스트리밍 업체가 할인 혜택을 제공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할인 혜택이 끝나면 다른 업체로 옮기는 가입자도 많습니다. 왜? 이 업체들은 할인을 계속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음원 시장이 성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음원 시장은 포화상태입니다. 신규 가입자가 없으며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음원 시장은 더 이상 커지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성장하지 않는 음원 시장을 여러 업체들이 나눠먹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된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네이버, sk텔레콤 등이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업체는 기존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고, 새로운 업체는 타 업체의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해 할인을 하는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 해외 업체의 진입 그리고 멜론

2016년 8월 5일 애플 뮤직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기존 업체들은 위기를 느꼈을 것입니다. 특히 업계 1위인 멜론은 첫날부터 알바를 풀어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루머가 있을 정도로 부정적이었습니다. 멜론은 기를 쓰고 애플 뮤직을 막았습니다. 대형 유통사인 멜론의 반대로 애플 뮤직 한국 버전에서 정작 한국음원이 많이 없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한국 음원을 국내에서는 풀지 않으면서, 애플 뮤직 해외 버전에는 풀어버리는 짓까지 했습니다. 오히려 애플 뮤직 미국 버전에서 한국음원이 더 다양한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에 실망한 아이폰 유저들은 애플 계정을 미국으로 변경시켜 애플 뮤직 미국 버전을 구독하게 되는 해프닝까지 생겼습니다. 애플 뮤직 한국 버전은 그저 해외 음원 청취용으로 포지셔닝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음악 스트리밍은?

나에게 맞는 음악 스트리밍 업체는 어디일까요? 멜론, 지니 뮤직, 벅스, VIBE, 애플 뮤직, FLO 등 많은 업체들이 치킨 런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손해를 각오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기를 쓰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고 2~3개월 뒤 정상금액을 부과하는 업체들의 패턴은 이미 오래전에 파악했습니다. 재생목록을 포기하고 매번 업체를 바꾸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한곳에 정착하고 싶은 이용자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을 위해 이 글을 바칩니다. 필자가 사용해본 서비스들을 바탕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필자는 ios와 macOS 환경에서 음악을 청취하며 인기차트보다 분위기에 알맞게 선곡해주는 플레이리스트 기능을 선호합니다.

신곡과 인기차트를 선호한다면 - 업계 1위 멜론 공룡

적어도 국내에서 멜론의 위치는 공룡입니다. 음원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인기차트와 많은 국내 음원을 무기로 최다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음원 발매도 가장 빠르게 출시되니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을 하루라도 빨리 듣고 싶다면 멜론을 추천합니다. 멜론은 ios부터 macOS까지 지원 되므로 기기를 가리지 않고 청취가 가능합니다.

 

멜론의 뮤직 플레이어의 디자인과 UI는 트렌드에 뒤처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근 국내 음원 시장의 트렌드는 최신곡, 인기곡 추천보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하여 청취자에게 가장 알맞은 노래를 선곡해주는 기능입니다. 또한, 분위기에 알맞은 플레이리스트를 전문 큐레이터가 만들어 선곡해주는 추세입니다. 더 이상 우리에게 인기차트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기차트를 강조한 디자인과 부실한 추천 플레이리스트 기능은 인기순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분위기에 알맞은 노래를 듣고자 하는 청취자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멜론의 분위기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도중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은 선곡에 매우 실망한 경험이 있습니다.

 

신곡, 인기차트, 그리고 인공지능 - 2위 지니 뮤직

지니 뮤직은 인공지능 기능이 우수합니다. 노래 추천도 적절히 해주며 음성 인식률도 높습니다. 통신사와 기가 지니를 결합하면 쾌적하게 지니 뮤직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플레이리스트 추천 기능도 미약하지만 존재합니다.

아이폰, 해외 음악, 미국계정 - 애플 뮤직

아이폰을 사용하며 해외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라면 국내에서 애플 뮤직만큼 뛰어난 곳은 없습니다. 또한, 애플 뮤직의 플레이리스트 선곡 기능은 매주 일요일에 업데이트되는데 분위기와 가장 알맞은 선곡을 해줍니다. 또한, 가족 구독을 이용하여 최대 6명이서 13,500원(부가세 제외)에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족을 구성하면 앱스토어 구매내역이 공유가 되고 iCould 기능을 이용하여 사진과 문서 등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대표자 신용카드로 모든 구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가족 공유하기에는 껄끄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애플 뮤직의 가장 큰 단점은 국내에 출시되었으면서도 아주 많이 부족한 국내 음원의 수입니다. 상기했듯이 멜론의 방해로 국내 음원이 부족합니다. 때문에 많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계정을 미국으로 변경하여 미국 계정으로 애플 뮤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플 뮤직의 미국 계정에서 국내 음원의 제목은 모두 영어로 표기되는 특징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상위 호환 유튜브 프리미엄 - 유튜브 뮤직

필자는 여러 곳을 떠돌며 현재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유튜브 프리미엄이 웬 말인가 싶을 것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유튜브를 광고 없이 감상할 수 있으며, 백그라운드 재생이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추가한 상품입니다. '그럼 동영상으로 음악을 듣는 건가?’하며 의문이 들겠습니다. 물론 동영상으로 음악을 청취할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에 없는 노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유튜브 프리미엄을 유튜브 뮤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유튜브 뮤직이라는 앱도 있습니다. 즉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면 광고 없이 그리고 백그라운드에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음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상위 호환이라고 이해하면 편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튜브 뮤직이 가장 많은 노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올린 동영상 형식의 노래부터 공식 노래와 공식 뮤직비디오를 모두 포함하여 청취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동영상 재생으로 데이터를 걱정한다면 따로 소리만 듣기 옵션이 있어 음악 스트리밍과 동일하게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하나, 유튜브 자체에서 따로 만들기도 합니다. 대체적으로 선곡은 무난한 편입니다. 또한, ‘좋아요’ 기능을 바탕으로 선곡해주는 노래도 무난합니다.

단점으로는 개인이 올린 동영상 형식의 음원이 재생될 경우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종종 재생을 눌러도 노래가 안 나오는 경우가 있으나 드물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향후 트렌드는 인공지능(AI)

각 음원 서비스 업체는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트렌드는 바로 ‘인공지능(AI)’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작된 인기차트에 실망하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을 듣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인공지능의 음악 선곡 능력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 추측합니다. 지금까지는 멜론이 애플 뮤직에 국내 음원을 풀지 않고 있지만, 향후 애플 뮤직에도 많은 국내 음원이 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원의 수로 승부하는 것이 아닌 인공지능의 음악 추천 기능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입니다. 이 미래를 예견하고 SK텔레콤이나 네이버에서 FLO나 VIBE를 출시했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위 네 가지 업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FLO나 VIBE를 추천해 봅니다.